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44

피에르 지라르댕 본로마네, 직접 경험하며 느낀 부르고뉴의 새로운 물결 처음 피에르 지라르댕의 와인을 잔에 따랐을 때, 가장 먼저 놀랐던 건 그 투명한 루비 빛 속에 담긴 복합적인 향기였습니다. 부르고뉴 와인을 즐기다 보면 가끔은 이름값에 가려진 뻔한 맛을 만날 때가 있는데, 2020 빈티지의 본로마네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20대 초반의 젊은 생산자가 어떻게 이런 세련된 균형감을 만들어냈을까 싶어, 셀러 한구석에 보관했던 이 와인을 열었던 그날 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부르고뉴의 새로운 스타, 피에르 뱅상 지라르댕의 철학피에르 지라르댕은 부르고뉴의 전통적인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그 위에 자신만의 명확한 현대적 색깔을 덧입힌 생산자입니다. 아버지가 남겨주신 최고의 파셀을 바탕으로, 그는 스스로를 도멘의 창업자로 정의하며 그 명성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피에르 뱅상 지라르댕의 행.. 2026. 4. 21.
플라워스 캠프 미팅 릿지 샤르도네 2015,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오랜만에 마음먹고 지갑을 열어 18만 원대의 샤르도네를 식탁 위에 올렸던 날이 기억납니다. '플라워스'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 그리고 소노마 코스트라는 산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꽤나 부푼 마음으로 코르크를 뽑았죠. 병을 열기 전, 근사한 안주를 준비하며 혼자 괜스레 들떴던 시간입니다. 하지만 막상 잔을 채우고 한 모금 넘겼을 때, 첫 느낌은 기대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첫 잔에서 마주한 화려한 노즈의 실체잔에 와인을 따르는 순간 뿜어져 나오는 크리미한 요플레 향은 확실히 인상적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층층이 쌓이는 복합적인 향미가 이 와인의 핵심이죠. 처음 잔에 옮겨 담았을 때는 마치 잘 만든 요거트를 연상시키는 크리미한 노즈가 코끝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보통 저가형 샤르도네에서 느끼는 .. 2026. 4. 20.
샤또 몬텔레나 나파밸리 샤도네이 2016 시음기: 파리의 심판 그 후의 기록 샤또 몬텔레나라는 이름을 들으면 본능적으로 1976년 '파리의 심판'을 떠올리게 됩니다. 처음 이 와인을 접했을 때 저도 그랬습니다. 엄청난 역사적 타이틀이 주는 중압감 때문에 오히려 와인을 있는 그대로 즐기지 못하고, '과연 이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먼저 계산하고 있었죠.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마주한 2016년 빈티지는 그 화려한 명성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한 병의 잘 익은 화이트 와인 그 자체였습니다. 명성이라는 필터를 걷어내고 마주한 2016년샤또 몬텔레나 나파밸리 샤도네이 2016은 우리가 익히 아는 나파밸리의 강렬한 오크 터치와는 결이 다릅니다. 파리의 심판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맥락을 잠시 내려두고, 이 와인이 보여주는 섬세한 균형감에 집중할 때 비로소 그 진가가 드러.. 2026. 4. 20.
카테나 말벡 2023 리뷰: 기념일 와인으로 선택한 이유 오랜만에 분위기 좀 내보려고 와인 숍을 기웃거렸습니다. 사실 기념일이라고 해서 거창한 병을 따는 것도 좋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묵직하거나 가격만 비싼 와인보다는 서로 마음 편히 한 잔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와인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카테나 말벡 2023을 집어 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번 기념일의 신의 한 수가 되었네요. 2만원대의 행복, 가성비를 넘어선 경험결론부터 말하자면, 카테나 말벡 2023은 3만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균형 잡힌 맛을 보여줍니다. 과실의 풍미와 탄닌이 충돌하지 않고 입안에서 우아하게 섞이는 느낌이 일품이죠. 처음 이 와인을 마트 주류 행사에서 발견했을 때, 사실 고민을 좀 했습니다. 가격이 너무 저렴했거든요. 흔히들 '싼 게 비지떡'이라는.. 2026. 4. 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