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제법 싸늘해진 10월 초, 가족과 함께 삼청동에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오래전부터 이름만 듣던 삼청동수제비. 따끈한 수제비 국물에 동동주 한 잔을 곁들이고, 후식으로 근처 한옥 카페 미러룸까지 들른 하루를 정리해 봅니다.
삼청동수제비, 오후 2시 반에도 30분 웨이팅
점심시간을 피해 오후 2시 반쯤 도착했는데도 가게 앞에는 줄이 서 있었습니다. 저희는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예약이 되지 않는 곳이라 주말이나 연휴에는 기다릴 각오를 하고 가는 게 좋겠습니다.
수제비 — 김가루 듬뿍, 맑고 따뜻한 국물
수제비는 투박한 옹기 그릇에 넉넉하게 담겨 나옵니다. 위에 김가루가 듬뿍 올라가 있고, 얇게 떼어 낸 반죽 사이로 양파와 당근, 초록 채소가 보여요. 쌀쌀한 날씨 덕분인지 첫 숟가락부터 속이 따뜻하게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옆 접시에 살짝 보이는 건 함께 시킨 감자전입니다. 수제비에 감자전까지 먹었더니 정말 배가 불렀어요.
오늘의 한 잔, 동동주
이날의 주인공은 사실 동동주였습니다. 노란 양은잔에 따라 가족과 건배를 했는데, 수제비와 동동주 조합이 정말 맛있었어요. 와인을 마실 때 음식과의 궁합을 따지듯, 막걸리·동동주도 어떤 음식과 먹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진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동동주와 막걸리, 뭐가 다를까? 둘 다 쌀로 빚는 우리 술이지만, 동동주는 발효가 끝난 술 위에 밥알이 동동 떠 있는 모습에서 이름이 붙었습니다. 막걸리는 술을 거르면서 물을 더해 탁하게 걸러 낸 술을 말해요. 가게마다 부르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니, 궁금하면 주문할 때 물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수제비·감자전에 동동주가 잘 맞는 이유
- 따뜻한 국물 + 시원한 술: 뜨끈한 수제비 국물 사이사이 시원한 동동주를 한 모금씩 마시면 입안이 개운해집니다.
- 기름진 전 + 쌀 술: 감자전처럼 기름에 부친 음식은 막걸리·동동주와 오래전부터 짝꿍으로 불리는 조합이죠.
- 쌀쌀한 날씨: 날이 추워지는 계절에 국물 요리와 곁들이니 더 잘 어울렸어요.
후식은 한옥 카페 미러룸
배를 두드리며 근처 한옥 카페 미러룸(지도에는 '거울한옥미러룸'으로 나옵니다)으로 이동했습니다. 날씨가 싸늘해서 둘 다 따뜻한 음료로 주문했어요.

초코 라떼 위에는 큼직한 마시멜로가 3개나 올라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카페 라떼는 하트 라떼아트에 은빛 잔이 예뻐서 사진 찍기 좋았어요. 나무 트레이에 담겨 나와 한옥 분위기와도 잘 어울립니다.
방문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정보
| 구분 | 삼청동수제비 | 거울한옥미러룸 |
|---|---|---|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로 101-1 1층 | 서울 종로구 삼청로2길 40 1층 |
| 영업시간 | 11:00~20:00 | 11:30~22:00 |
| 참고 가격 | 수제비 10,000원 · 감자전 12,000원 |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HOT) 6,500원 |
| 참고 | 주차·예약 불가 | - |
※ 주소·영업시간·가격은 2026년 10월 5일 다음(Daum) 장소 정보 기준입니다.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 오후 2시 반에도 30분 웨이팅이 있었으니, 시간 여유를 두고 가는 걸 추천해요.
- 주차가 안 되니 대중교통(안국역)을 이용하는 편이 편합니다.
- 두 곳 모두 삼청동 길 안쪽이라 산책 코스로 묶기 좋아요.
정리
쌀쌀한 가을날, 가족과 함께한 수제비 + 감자전 + 동동주 조합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와인 이야기를 주로 쓰는 블로그지만, 우리 술과 음식의 궁합도 앞으로 '전통주·막걸리' 카테고리에서 꾸준히 기록해 보려고 해요.
여러분은 수제비나 전에 어떤 술을 곁들이시나요? 막걸리파인지 동동주파인지 댓글로 알려주세요!